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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이다.

불이 켜지지 않는다. 전기가 나간 것은 아니다.

오늘 낮에 갑자기 전등이 꺼졌다. 컴퓨터는 여전히 켜져 있었다. 혹시나 파워가 이상한지 확인하러 DB Box로 가봤더니 Light라고 표시된 스위치가 떨어져 있었다. 몇 번을 올리려고 시도했지만 올라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파워를 내렸다 다시 올려야 할 것 같아 컴퓨터를 끄려고 방으로 돌아왔다.
켜놓았던 프로그램들을 닫는 동안에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났다. 그것도 고무 타는 매캐한 냄새가 역겨웠다. 얼른 복도로 나와보니 연기도 차있었다.
놀라서 동거인들을 불러 모으면서 얼른 나가서 DB Box의 모든 스위치를 다 내렸다.
그 동안 코넬리우스는 사다리를 가지고 와서 트랩도어를 열고 천장 속으로 들어갔다.
방마다 문을 열고 확인을 했지만 방 안에는 타는 냄새도 안 나고 아무 문제 없었다. 단지 복도에만 연기가 차고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천정 속에서도 별다른 이상을 찾아내지 못했다.
아마 합선이 되면서 스위치가 떨어졌고 그러면서 전기가 끊어져 합선되었던 것도 끊어진 모양이다.

당장 어떻게 조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그냥 이 상태로 지내기로 했다. 그나마 콘센트를 통해서 전기를 쓸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그나마 전기가 있어 컴퓨터를 키고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다행이지만 사소한, 아니 절대 사소하지 않은, 문제 몇 가지가 있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평소에 눈으로 하던 일들을 손으로 하게 된 것이다. 양치를 하러 가서도 수도 꼭지를 손으로 찾아야 하고 소변을 볼 때도 일일이 손으로 확인을 해야 했다. 양치까지는 어떻게 해본다고 하지만 소변 보는 일이 어디 한번 확인한다고 되는 문제인가? 여러 가지 상황이, 구체적으로 Aim이 잘못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짓눌리면서 자꾸 자신감을 잃게 되고, 완료 후에도 일을 깔끔하게 잘 마쳤다는 Cool한 기쁨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정말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가능한대로 날이 밝을 때까지 화장실 사용을 피하도록 하겠지만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급하면 가야지.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불안해서 일을 마음 놓고 제대로 볼 수 없으니……
앉아서 해야 하나. 그러면 좀 낫기는 하겠지만 정체성의 문제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골치 아프다.

차라리 마당으로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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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엔트리는 12월 22, 2012에 님이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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